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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시간] 멘탈 케어/몸과 마음의 건강(습관,차,요가)

아쉬탕가 요가가 나에게 가르쳐준, 버티는 방법

Daily Light Lab 2025. 12. 26. 15:31

아쉬탕가 요가가 나에게 가르쳐준, 버티는 법

- 출산 후 1년, 육아와 공부 사이에서


아쉬탕가 요가가 나에게 가르쳐준 '버티는 법'

 

 

출산 후 약 1년 동안

나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아쉬탕가 요가를 하고 있다.

 

요가는 예전부터 꾸준히 해오던 운동이었지만,

출산 이후 다시 시작한 요가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처음 요가를 선택한 이유는 몸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출산 이후 무너진 체력과 리듬,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요가는 몸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다루는 시간이 되어 있었다.

 

 

출산 후, 왜 요가였을까

육아를 하다 보면 하루가 온전히 내 것이 되는 시간은 거의 없다.

 

감사하게도 올해부터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지만,

아이들을 보내고 난 뒤에도

밀린 집안일과 아이들이 없을 때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금세 하원시간이 가까워진다.

 

하원 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먹이고 재우고 나면

이미 밤 9시를 훌쩍 넘긴다.

 

그제야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오지만,

집에서의 의지만으로는

매일 운동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 이전에는 둘째를 갖기 직전까지

회사생활을 열심히 하던 워킹맘이었다. 

퇴근 후 육아를 하고,

다시 업무를 살피거나 지친 몸을 회복하다 보면

운동을 떠올릴 여유조차 없었다. 

 

사실 아이를 갖기 전에는

아쉬탕가 요가를 3년 이상 수련했지만,

임신과 출산을 겪고 나니

다시 매트 위에 서는 일이 쉽지 않게 느껴졌다.

 

그래서 올해 초,

인근 문화센터에서

아쉬탕가 요가와 빈야사 요가를

주 1회씩 신청했다.

 

그때의 요가는

무언가를 더 잘하기 위한 도구라기보다

나를 붙잡아두는 최소한의 장치에 가까웠다.

 

운동을 한다기보다는

그냥 매트 위에 서는 것.

그 자체가 목표였던 시기였다.

 

아쉬탕가 요가를 하며 느낀 가장 큰 차이

아쉬탕가 요가는 솔직히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빈야사 요가는 근육을 늘리며

시원하게 스트레칭하는 느낌이라면,

아쉬탕가 요가는 근력을 사용해

코어를 단단히 잡아가는 수련에 가깝다.

 

출산 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어가 무너지고 골반도 틀어져 있다.

 

이런 상태에서 시작한 요가였기에

동작 하나하나가 삐그덕거렸고,

예전과는 전혀 다른

휘청거리는 내 몸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내 몸과 한 번의 숨에 집중하며

동작을 이어가다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익숙해진다.

 

잘 되지 않더라도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그걸로 수련의 목적은 충분해진다.

 

첫째 출산 후에는

요가 대신 홈트레이닝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둘째 출산 후에는

그 방법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근력을 키우면서도

정신적으로도 나를 돌볼 수 있는

아쉬탕가 요가를 선택해 수련하고 있다.

 

살이 빠지거나 라인이 정리되는 효과는 비슷하지만,

'나를 돌본다'는 느낌은 

확실히 요가가 더 크게 다가온다.

 

정해진 순서, 반복되는 동작, 중간에 멈추고 싶어지는 순간이 계속 찾아온다.
잘하려고 하지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호흡이 흐트러지면 다시 돌아오고, 균형이 무너지면 다시 세운다.
그 과정에는 결과도, 어떠한 성과도 없다.
그저 꾸준히 동작을 이어가는 것만 남는다.

 

 

요가를 하다 보니, 배움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요즘 나는 아이들이 잠든 뒤

늦은 새벽까지 부동산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고 있다.

 

내년 중순까지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월급쟁이부자들 플랫폼에서

열반스쿨 기초반과 내 집마련 입문 강의를 듣고 있는데,

솔직히 생각보다 쉽지 않은 시간들이다.

 

한 번에 괜히 여러 강의를 신청했나

매일 후회하다가도,

'오늘은 딱 한강의 만 듣자'는 마음으로

모니터를 켜면

그 생각이 신기하게도 싹 사라진다.

 

물론 이해가 잘 안 되는 날도 있고,

과제를 미루고 싶은 날도 많다.

 

그럴 때마다

요가 매트 위에서 배운 태도가 떠오른다.

완벽하지 않아도,
오늘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

 

이런 태도는

내가 열반스쿨 기초반을 들으며 느꼈던 변화와도 닮아 있다.

 

부동산 지식보다

먼저 내가 가진 재산과 선택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고,

도망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내가 배운 ‘버티는 법’

  • 잘하려고 애쓰지 않기
  • 포기하지 않되,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기
  • 결과보다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나 자신을 믿기

요가 수련을 하며

내가 가장 많이 배웠던 부분이다.

 

이 태도는

육아를 하며

스스로에게 가장 필요했던 태도이기도 했다.

 

지금의 나, 그리고 이 기록

나는 여전히 

무엇인가를 준비 중이다. 

 

내 집 마련도 진행 중이고,

그를 위한 위한 공부도 여전히 어렵지만 실행하고 있다.

 

가끔은 내 선택이 일상생활과 병행하기에 버겁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나의 선택, 결정을 쉽게 포기하거나

모든 것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게 되었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조금씩 이어온 요가 수련 덕분에.

그리고 이 생각을 기록하면서

나는 내 속도를 조금 더 믿게 되었다.

 

조급하지 않은 속도로,

신중하지만 꾸준히

내 삶에 맞는 기준을 찾아가는 일.

 

이 글도

그 과정 중 하나로

조용히 남겨둬야겠다.


이 공간은

정답 같은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 아니라,
살아보며 알게 된 삶의 태도와 선택

그리고 작은 시도를 기록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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