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흥 많은 귤입니다.
둘째를 출산한 지 벌써 40일이 넘었습니다.
만삭일 때에는 옆으로 돌아 눕기도 힘들어 '제발 나오기만 하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면
출산한 요즘엔 '제발 목 만이라도 가누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사람 욕심은 한도 끝도 없지요.
오늘은 첫째와 둘째 출산 후에 느끼는 개인적인 차이점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첫째를 제왕절개로 출산하여 둘째도 자연스레 제왕절개로 출산했습니다.
소파술로 둘째는 자연분만을 시도할까 잠시나마 고민했지만, 첫째 출산 시에 아찔했던 순간이 있어
과감히 포기하고 둘째도 제왕절개로 진행했습니다.(안전제일주의)
첫째 때에는 예상 날짜는 동일했지만, 아이가 아침에 나오려고 해 응급 아닌 응급제왕 수술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내진도 하게 되었지요... 내진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내진을 끝내자마자 바로 진통이 왔었거든요.
1. 응급제왕수술과 일반제왕수술의 차이
응급제왕수술과 제왕수술의 차이점이 있는데,
위의 기재한 내진 여부와 수술 절차에 대한 설명을 본인에게 하느냐, 남편에게 하느냐의 차이,
담당의가 집도할 수 있는지 여부의 차이가 있습니다. (병원마다 다르겠지만요)
2. 수술에 임하는 자세
첫째 출산 시에는 뭘 잘 모르는 상태라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어리바리한 상태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둘째 출산 시에는 그래도 한번 경험했다고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둘째 때에는 어떻게 이뤄지고 수술 후에 어떤 후폭풍이 일어날지 알고 있으니 마음을 조금 더 단단히 먹었던 것 같습니다. 수술은 수술인지라 두려운 마음이 드는 건 두 번 다 똑같더라고요.
3. 수술 시 수면 여부 결정
첫째 때에는 수술대 위에 올라가서 수술 시 수면 여부를 급하게 말씀드렸다면
(이미 수술 프로세스에 있다 보니 별도로 물어보시지 않더라고요)
둘째 때에는 담당 의사 선생님과 수술 전 인사 시 미리 말씀드렸습니다.
원래는 수면가스 없이 수술 과정을 느껴볼(?) 요량이었지만, 막상 수술을 앞두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첫째 때와 둘째 때 모두 수면가스를 통해 잠들었다가 아기가 태어났을 때 깨어나 인사 나누고, 다시 마무리 과정 시에 잠드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4. 척추마취 부작용의 차이
첫째 때에는 너무 떨려서 그런지 척추 마취제를 놓고 아무렇지도 않았었는데
둘째 때에는 급격한 구토감이 밀려왔습니다.
다행히 토할 것 같다 말씀드리니 금세 재워주셔서 증상이 완화되었지만,
출산 이후 회복 시간 동안 속이 계속 메스꺼워 별도의 구토완화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알고 보니 척추 마취제 부작용이라고 하더라고요.
5. 출산 후 대처
첫째 때에는 남편에게 생각나는 대로 연락처를 알려줘 연락을 부탁했다면
둘째 때에는 카카오톡 공지사항을 이용해 대화창에 사전에 미리 연락해야 할 것, 출산 후 해야 할 일을 정리해 공유했습니다.
또한 수술 후 매일 누워있기보다는, 당일은 가급적 빨리 발가락, 발을 움직이려 했고 옆으로 돌아 눕는 것도 시도했습니다.
첫째 때에는 너무 아파 조금 걷다가 입원 기간 동안 계속 누워있었는데 이게 더 회복이 느린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둘째 때에는 같은 강도로 아프더라도 계속 움직이고 걸어 다녔습니다.
6. 모유수유에 대한 자세
첫째 때 젖이 잘 돌지 않아 여러모로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사실 수술 직후에 바로 젖이 돌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나중에서야 듣게 되었습니다.
젖이 돌지 않더라도 아이에게 직수로 자주 물려주면 나온다는 것을 기억했다가
둘째 때에는 가급적 많이 시도했습니다.
모유와 철분이 연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둘째 때에는 임신기간부터 출산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철분제를 섭취했습니다.
덕분에 현재 빈혈 없이 적정량의 수유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때에는 젖이 돌지 않더라도 출산 다음날부터 수유실로 연락해 수유를 시도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4박 5일 동안, 수술 당일을 제외하고 전일 수유콜을 받았습니다. (물론 몸 컨디션을 고려해 매시간마다 가진 않았습니다.)
첫째 때에는 이러한 점을 잘 몰라 그저 나의 휴식에 집중하여 병원에서 누워 지냈었는데,
조리원에서 젖이 돌지 않아 꽤 마음고생을 했었습니다. (요령이 없었던 것이지요)
이후 한 달 만에 자연 단유가 되어버려 아이에게 정말 미안했었는데, 둘째 때에는 조금 더 수유에 적극적이자 싶어 가능한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하여 수유 연습을 했습니다.
(무조건 완모 하자! 는 사람은 아니지만요)
덕분에 조리원에서도 양이 적긴 하지만 수유를 할 수 있었고, 조리원 안에서도 모자동실 시간 외에도 자주 직수 콜을 받고 가급적 유축보다는 직수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조리원을 나와서도 모유수유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때에는 분유수유를 처음부터 생각한 부분도 있어 단유가 그렇게 슬프거나 충격이지 않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새벽에 일어나 분유를 타는 것보다, 모유수유를 진행하는 것이 훨씬 덜 번거롭기에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한 해보자고 생각한 것도 있었습니다.
7. 조리원 생활
첫째 때에는 도대체 왜 조리원 천국이라고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마치 방안에 가둬져 유축, 수유 기계가 된 기분이랄까요. (이 부분은 사실 조리원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유를 굉장히 강조하는 곳에서는 이렇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의 모자동실 시간도 정말 두려웠었습니다.
모자 동실하며 아이에게 일어나는 다양한 변수에 대해 신생아실 선생님들의 태도가 조금 냉담한 것에서 오는 상처도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선택한 조리원이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었던 것이지요.
사실 조리원에서 휴식을 위해 간다고는 하지만, 정말 온종일 휴식을 하는 곳은 아니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둘째 때에는 아이와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간다는 마인드 셋을 하고 조리원에 입소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둘째 때의 조리원 생활은 아주 좋았습니다.
(첫째 때 갔던 조리원은 가지 않고, 다른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모유수유를 강조하지 않고, 다른 방과의 수유량을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갔습니다.
내가 밥 하지 않아도 알아서 간식까지 꼬박꼬박 챙겨주고,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도 있고
모자동실 시간에 아이의 용변 처리나 분유 보충에 싫은 기색 없이 해주시는 신생아실 선생님들도 감사했습니다.
아이와 생활 호흡을 맞추기 위해 모자동실 시간 외에도 함께 있는 시간을 조금씩 늘려갔는데,
이때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둘째 때가 조리원 안에서의 회복이 훨씬 빨랐고 움직임도 가벼웠습니다.
(어쩌면 첫째와 함께 생활해야 하므로 몸이 생존하기 위해 빠르게 적응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서 조리원 생활을 자세한 설명 없이 그저 천국이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있다면
일단 믿고 거르시거나 어떤 점이 천국인지 자세히 여쭤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나와 조리원/ 조리원 생활이 잘 맞는지 잘 살펴보고, 조리원 생활이 맞지 않는다면 관리사 선생님과 함께 지내며 조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이후 생각나는 부분은 2탄으로 정리하여 기재하겠습니다.
출산을 앞두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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